이번 전시에 전시되는 작품은 ‘포스트 모더니즘’ 중의 ‘전유’ 방식이 현대 중국 사진 중에 구체적으로 표현되어지는 현상들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 참가하는 두 명의 중국 사진작가는 예술사 도상 자원인 ‘전유’ 을 통해 사진이라는 매체로 현대 중국의 언어환경 아래 복잡한 의의의 구조적 현대 예술사의 신 도상을 창조해 낸다.

<< 패러디의 신화-중국현대사진 2인전 >>

초대작가 :리우 진(劉瑾), 천 웨이췬(陳衛群)
큐레이터 :위 판(于帆), 오 영민(吳映玟)

일시 :2010.1.22-2.4
개회 :2010.1.22 6:00PM
장소 : 갤러리일룸
서울특별시 중구 충무로 2가 51-13
02) 2263-0405
3,4혹선 충무로역 5번출구--> 극 극동빌딩 뒷편 이면 도로---> 명동방향에 있는 패밀리 마트 옆

1917년 프랑스의 한 청년은 흰색의 남성용 소변기를 사와 ‘R·MUTT’이라 싸인 후 미국 ‘독립예술가 전시회(Independent's Exhibition)’에 참여한다. 이 젋은 청년이 바로 마르셀 뒤상(Marcel Duchamp)이다. 비록 ‘독립예술가’의 전시라도 태연히 ‘지나치게 과장된’ 이런 작품은 쉽게 환영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 작품이 예술사상 새로운 시대를 연다. 예술사 저술 중 학자들은 이 새 시대의 예술을 ‘포스트 모더니즘’이라 명명한다.

마르셀 뒤상의 작품은 ‘포스트 모더니즘’에 속한 중요한 특질을 체현한다. 그건 바로 예술 창작 과정 중의 ‘전유’방식이다. 롤랑 바르트는 그의 <신화학(Mythologies)> 책에서 신화 중의 두 가지 기호학의 체계에 대해 해석한다. ‘전유’는 두 번째 기호체제의 틀 아래 신생된 의의 창조체제를 건립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 전시되는 작품은 ‘포스트 모더니즘’ 중의 ‘전유’ 방식이 현대 중국 사진 중에 구체적으로 표현되어지는 현상들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 참가하는 두 명의 중국 사진작가는 예술사 도상 자원인 ‘전유’ 을 통해 사진이라는 매체로 현대 중국의 언어환경 아래 복잡한 의의의 구조적 현대 예술사의 신 도상을 창조해 낸다.

2001년 리우 진(劉瑾)는 ‘청춘사건’ 시리즈 작품을 창작하기 시작한다. 이 시리즈 작품 중에 그는 사진사상 중요한 대표작의 도상을 ‘전유’한다. 원작중의 인물관계, 기본적인 행위 자세와 공간 설정 등을 유지하지만 인물은 자신 혹은 친구로 변환하고 주위환경 역시 시외 혹은 상업중심의 시내등 자신의 일상생활 장소로 바꾼다. 예술사 도상의 이런 대화를 통해 리우 진의 작품은 새로운 시각 의의의 체계를 창조한다.

2006년 천 웨이췬는 ‘전유’ 예술사를 통해, 특히 현대 예술사 발전 과정 중에 출현한 각기 다른 유파의 회화 언어로 ‘10(Ten)’시리즈 작품을 창작한다. 이 시리즈 작품 중 천 웨이췬은 3D 공간 중에 반고흐, 로댕, 프로이트, 폴록등 10명의 현대 예술 대가의 회화 기법, 심지어 조각의 질감까지도 환원한다. 이런 각기 다른 풍격의 예술 표현 방식을 통해 동일한 자세를 한 여인의 몸체에 재현하며, 인체 모델과 캔버스 간의 실질적 공간감을 줄이고 회화감을 구비한 사진으로 평면화 된다.

마르셀 뒤상 이후 후기 현대 예술 발전의 내재적 논리 중 사람들이 중시하는 것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문화 환경 속에 드러난 시각적 경험을 통해 어떻게 새로운 의의를 창조하는가 이며, 이를 강조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 중 우리는 중국 현대 사진 중에 예술가가 어떻게 ‘전유’방식을 이용하여 새로운 예술사 시각 도상을 창조하는가를 보여 주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