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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토크쇼: 원정숙展
글쓴이 문화일보갤러리
홈페이지 Homepage : http://gallery.munhwa.co.kr
날짜 2008-04-04 [21:49] count : 5350 IP : 220.86.221.201
SNS

토크쇼_talk show
원정숙展 / WONJEONGSOOK / 元貞淑 / panting

2008_0402 ▶ 2008_0414
초대일시_2008_0402_수요일_05:00pm
문화일보 갤러리 기획공모 당선전

문화일보 갤러리_MUNHWA GALLERY
서울 중구 충정로 1가 68번지
Tel. +82.2.3701.5755
gallery.munhwa.co.kr


아름다운, 그러나 탐하지 말아야 할 것

■ 성윤진

아름답지만 탐하지 말아야 할 것에는 값나가는 보석만 있는 것이 아니다. 또는 부(副)나 명예, 지위, 건강 등 인간이 만들어 놓은 여러 가치에 대해서 인류는 동서를 막론하고 이를 지키고 영위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한다. 우리는 이것을 갈구하되, 다른 사람의 것을 함부로 탐하지 못하도록 하는 다양한 장치와 법을 구비함으로서 서로를 철저하게 보호하고 규제한다. 그러나 과연 우리가 욕심내지 말아야 할 것이 여기에 그칠까.

원정숙의 작업은 우리가 따랐던 관습의 범위에서 벗어난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된다. 즉 인간의 편리와 이기심, 개발논리에 따라 자신의 서식지에서 밀려나 고립되거나 멸종된 야생동물들이나 오로지 인간의 식량으로써 자격을 갖추기 위해 가두어 사육되고 있는 가축들의 ‘존엄한 생명’에 대한 이야기다. 너무나 쉽게 인간이 탐하고, 취하지만 누구하나 그들에게 미안하다거나 진심어린 애도를 표하지 않는다. 이들은 멸종된, 멸종되는 동물들이거나 돼지, 소 등의 가금류 등으로, 우리는 이 동물들이 한반도라는 공통의 생활권에 더불어 존재하고 있다고 교육받지만, 실질적으로 우리 생활의 범주 안에서 거의 볼 수 없는 아이러니한 공동체다. 우리의 친구이자 동시에 식량인 이들, 우리가 일방적으로 강요하거나 가두거나 생명을 앗았던 동물들에게 원정숙은 진지한 토크쇼를 제안함으로써 화해의 제스춰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2005년 작가 원정숙의 첫 개인전 이후로 오랜만에 갖는 두 번째 개인전 『토크쇼』. 첫 개인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동물과 식물에 관한 이야기지만 비교적 설명적이었던 화면은 보다 상징적이고 관계중심적인 것으로 변모한 듯 보인다. 화면의 구성에 있어 작가는 ‘관람자’라는 제3의 시선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것이다. 가령 단독으로 등장하는 대부분의 동물들은 최대한 화려하고 매혹적으로 단장한 채 화면 밖 자신을 바라보는 누군가를 의식하고 있거나, 꽃사슴이나 다람쥐, 소와 토끼 같은 두 대상의 대화에서도 누군가 이들의 대화를 청취하고 있음을 전제한다. 즉 인간에게 괴성으로만 인식되던 동물들의 속내를 알리기 위해 작가는 화면이라는 매개체를 만들어 동물과 인간의 화해와 이해를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동물의 대변인을 자처한 원정숙은 그들의 이야기를 보다 설득력 있게 보여주기 위해 깊이의 밀도감과 세밀한 묘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섬세하고 고운 털의 묘사나 그윽하고 깊은 눈, 그리고 그들이 자연에서 느꼈을 풍부한 감수성과 생존의 비밀을 화려하면서도 가시를 지녀 애잔한 들장미꽃이나 찔레꽃, 노란 가을국화로 치장한다. 때로는 그 어느 것보다 화려하고 장식적인 연꽃이나 단청, 추임새처럼 들어선 물고기 등으로 그들만의 비밀이나 그들의 유쾌한 농담, 재미있는 상상력을 환상적인 분위기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동물과 인간의 토크쇼를 주제한 작가의 의도가 생존의 위기로 내몰리는 불쌍한 동물들이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인간과 더불어 아름답게 공존해야하는 그들의 미래가 우리의 이해심과 보다 성숙한 역할에서 시작되야 한다는 의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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