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도 展

이도는 사물을 일반적인 기대에 기대어서 비추는 거울의 이미지 같은 닮은꼴이지만 의미를 눈치 차릴 수 없을 정도로 조금씩 바꾸고 뒤집기도 한다.

2012.03.14 WED ~ 2012.03.27 TUE
전시장소 리서울갤러리 LeeSeoul Gallery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23-2 새마을금고 2F
www.leeseoul.com

진화하는 욕망의 기호학

구기수, 미술평론가

우리는 인간 욕망의 어두운 측면을 직시하며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태초에 신에 의해 만들어진 인간은 창조의 본질과 의미를 흐리게 하고 있다. 이제 육체는 우리의 ‘영과 혼을 담는 그릇’이 아닌, 그저 우리의 ‘필요에 따라 교환되는 그 무엇’이 되어버렸다.

이는 물질문명의 장막 속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삶의 의미와 가치의 부재로 보여 진다. 그리고 세상이 "판단의 저울"로 우리의 무게를 달았기 때문이리라. 우리는 이를 초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가늠의 위정자’는 우리 곁에서 강력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

여기 물질세계의 위협을 시각 기호를 통하여 알리며, 경고하는 작가 이 도가 있다. 그의 이러한 예술적 주제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시각적 현상이 우리의 "순수이성"을 점점 침범하고 잠식해 옴에 대한, 낯 설은 두려움과 우려로부터 그 시각적 동기가 출발하였고, "인성"과 "인격"이 배제되는 지점을 그는 신성(육체)과 물성(물질적 가치)의 교배를 통하여, 그의 비판적 시각언어로 소개하고 있다.

그의 시각적 공간에서는 무엇인가 그릇되어지고 어그러져 있음을, 우리 눈앞에 직접적으로 드러내어 주장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 의도의 평범함으로 인해, 오히려 무엇인가 상상하게 하여 연관성을 지으려는 우리의 사고를 미궁으로 빠져들게 하므로, 그가 제시한 우리의 이미지에 대한 획일화되고 고착화 된 생각을 여지없이 일순간에 흩트려 버린다...

다만 그는 2차원의 전자화면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현상과 사건을 보도하고 전달하는 단편적 다큐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는 마치 끊임없이 쏟아지는 매스미디어의 조용한 테러 사건을 시간의 역사(영사기의 플레임)에 고정하여, 우리의 현재모습과 콘텍스트(인류와 관련 된 사회, 문화, 정치적 상황)를 반영하고 있는 듯하다.
그가 재현한 현상적 이미지는 우리에게 ‘고요한 충격’을 주고 있으며, 우리의 이성적 판단기능을 무력화 시키는 동시, 정신을 세속화시키고 중독 시키는 "세뇌"에 경고하므로 예술의 근원적 문제의식(영성체인 육체에 대하여)과 사회적 기능(고갱은 새롭고 감각적인 것에 대하여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을 ‘발정난 눈’을 가진 인간이라 비난했다; 인간의 욕망적 시각에 대하여)을 그는 수면위로 끌어 올리고 있다.

이제 우리 눈앞에 등장한 풍만한 여성의 육체는, 마치 그 본질적 가치를 서서히 잃어버리고 빼앗기는 그런 덩어리의 "살"이 되어가고 있는 듯하다. 역사적으로 끊임없이 지속 된 인간의 육체라는 표현의 대상을, 이제 이 동 철은 하나의 정체성이 지워지고, 잊혀져가므로 "상품화되는 몸"으로 그의 시각 언어를 통하여 고발하고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그의 시각적 표현의 대상은 "인간과 그를 둘러싼 미디어적 환경에서 오는 ‘물질적 욕망’과 ‘쾌락’의 심리적 증상을 노출 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가 주목한 시각적 소재와 대상은 계층과 성별 그리고 연령을 초월하는 대중성의 공통분모를 함축하고, 더불어 우리의 육체를 보호하고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제 2의 피부인 "옷(청바지)"과 부의 보편적 상징성을 함축하고 있는 "보석"이며, 물질적 교환 수단과 소통의 전자 생물체인 "휴대폰" 그리고 이를 흡수하고 진열하는 "세속화 된 몸"을 통한 개인과 사회의 문제의식을 우리에게 호출하여 소개하고 있다.

이 도의 회화 공간을 형상하는 물질적 구조는 아직 정의 할 수 없는, 그 무엇의 덩어리를 감싸는 감정이 없는 즉물적 천이고, 이를 분명하게 구획 지은 재봉선은, 물적 욕망이 정착한 ‘세속화된 살’과 살아있는 ‘감각의 신경이 조직 된 세포’(아직 영적인 영역이 거세되지 않은 피부)의 경계를 구분하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천으로 감싸져 있는 피부’는 거래되지 않는 ‘인간의 영역’이고, ‘노출 된 살’은 이미 "관능적 살"의 범주에서 유희하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의 작품에서 잠재적 도발을 유추 할 수 있는 부분은, 경계 지어진 푸른 직물 안에 정박한 꿈틀거리는 신경세포조직의 ‘윤곽’이고 ‘색채’이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이 도는 치밀한 미장센을 소개하고 있다. 시각 언어의 감성적 이해와 해석이 씨실과 날실이 교차하여 정교하게 조직 된 후, 이를 제거하는 과정을 통하여 무엇도 존재하지 않는 화면에서 조심스럽게, 그는 찾아낸 이미지를 세상 밖으로 내어 놓는다. (채움과 지우기) 이 결과물은 작가가 물질세계를 바라보는 사유의 장에서 발견한 소재이고, 우리와 소통의 공간을 열어주는 "세속적 성물"의 의미이다.

이 도의 시각적 사유의 장인 "세속적 눈"이 드러난 분할 된 살 속에서, 범람하는 추상의 세계 즉, 무한한 이미지의 공간을 잠식하여 가고 있는 히드라(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머리 아홉 개의 괴물, 그 머리하나가 잘리더라도 그 곳에서 두 개의 머리가 생성 된다)와 같은 반복적 생명력을 가지고 번식하는 우리의 끊임없는 ‘탐욕’과 ‘욕망’으로 그는 정의하고 있다.

이 도에게 있어서 예술은 보이는 현상을 통하여, 그 속에 들어있는 진실과 가치를 직접적으로 노출 시키지 않고, 그저 문제의식을 품고 있는 이미지를 드러내므로, 우리에게 저 멀리 그 이면에 꿈틀대는 ‘욕망의 힘’을 느끼도록 경고하고, 우리를 ‘물질적 세계의 장막’에서 한 발자국 물러서도록 권고하는 예술에서 있어서의 ‘예언자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우리 육체의 의미와 진실을 보여주기 위해 역설적으로 ‘세속화되는 몸’을 우리 마음의 창에 비춰주었다. 인간은 자신을 흔들림 없이 바라 볼 수 없으며, 또한 그 영위하고 살아가는 시간의 영역과 돌아가는 길에 대하여, 저 바다 멀리의 희미한 신기루와 같음을 고백하고 인정한다. 이제 우리는 그가 재현한 화면에서 궁극적으로 말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시각적 예언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가…

이도의 회화- 젊음과 욕망의 대위법

욕망, 보석보다 화려한 그림이 된 유혹
작품은 작가의 세계관을 담은 거울이다. 이도는 사물을 일반적인 기대에 기대어서 비추는 거울의 이미지 같은 닮은꼴이지만 의미를 눈치 차릴 수 없을 정도로 조금씩 바꾸고 뒤집기도 한다.
소비사회의 상품이미지를 살려 그 크기를 바꾸고 확대하거나 소비하는 취미를 드러내서 그것을 왜 소비하는지와 누구에 의해 소비되고, 그 소비와 관계되는 것은 어떤 것인지를 계속해서 질문하고 있다. 이는 주체에 대한 이야기이기보다는 타자에 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전제한다. 그래서 소비에 대한 적절한 역설과 모순을 표현하는 실험을 즐기고 있다.
풍요로움과 이기적인 진지함, 그리고 그 속에 현재 삶의 시간을 병치하거나 천연덕스럽게 소품들을 등장시켜 모순되게 병치한다. 현실적인 환상으로 의미심장한 여운을 거울처럼 가볍게 좌우를 뒤집는다. 뒤집힌 좌우는 현실적인 모습이 아니라 의미에 따른 모습이다. 의미에 따라 바뀐 모습인 거울상(mirror-image)은 소비하려는 생산성을 가진다.
상품 광고처럼 유혹하는 형식은 어쩌면 평범한 소비이고 너무나 흔한 모습에 당연한 소재처럼 인식되기도 한다. 조금 욕심을 내면 누구나 가질 수 있을 물건이거나 소비욕구를 충동질할 만큼의 강도를 가진다. 소품(accessory)은 소비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시각적으로 먼저 소비한다. 이차적인 익명의 대상에서 감성적 유혹을 생산하고 그 유혹이 요구하는 것과 소비된 것을 함께 소비한다. 그래서 그 소비는 물신화된 세계에 대한 페티시즘이기도 하고 일상으로 돌아선 거울상 밖의 현실에서 소비이기도 하다. 소비하려는 욕망 생산이고, 유혹이며, 회화적 욕망이다.

사소한 유혹은 완성을 꿈꾼다
그림에 나타난 얼굴이나 신체 일부는 욕망이 깃든 이미지로 사진기법에서 눈에 확 띄는 모습 일부분을 확대 손질(Trimming)한 부분 이미지이다. 이런 확대된 이미지는 도심의 지하공간에서 지상으로 오르는 가파른 에스컬레이터를 오르다 두 계단 정도 앞에 올라선 사람 신체 일부분인 뒤태가 너무 가까이에서 맞닥뜨려지면 눈은 당황한다. 처음에는 무심한 시선이었지만 놀랄 정도로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눈에 띈 신체 일부이거나 얼굴이어서 이미지의 실재를 상상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림에서 클로즈업(close-up)은 한 인물의 내면적 감성을 미묘하게 표현하거나 암시할 때 빈번히 사용된다. 클로즈업은 단순히 대상의 확대 또는 대상에 대한 이미지의 확대가 아니다. 클로즈업은 주위 배경을 시선 바깥으로 숨겨 버린다는 점에서 대상이 강하게 두드러진다. 인물이 놓여 있는 지평으로 간주하는 배경을 시선에서 지워 없앤다. 그렇게 되면 보는 사람이 전체의 이야기(narrative)를 얻기 위해서 중요한 표지로 사용할 지평이 사라진다. 어떤 인물이나 어떤 사건이 발생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좌표가 제거되었기 때문이다.
사건과 행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상적으로 살면서 체득한 여러 가지 판별방식을 사용하려면 지표(index)들이 필요하다. 이미지의 내부, 즉 보이는 틀(frame) 안에서 사라져버린 배경에 의해 사건과 행위를 거의 자동으로 인식해 온 과정이 애매해지거나 형태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지시하는 조건 일부의 삭제는 주어진 대상 말고는 판단할 근거가 없는 상태가 된다. 이런 판단의 무기력 상태 때문에 오히려 대상을 향해 더욱 집착한다. 대상을 향한 시선 집중은 판단할 수 있는 지평 안에서 근거를 찾고자 하는 노력이다.
대상으로 쏠린 시선은 새로운 이야기를 담아내서 구체적이고 주관적인 의미로 시선을 바꾼다. 주관적인 의미의 시선은 직접화법에 의한 진술로 변한다. 사건의 논지(論旨)는 단일 화면을 거부해서 주관과 현시점을 강조하여 존재론적으로 더 근본적인 내재성의 평면을 드러낸다. 인간은 자신의 몸으로 지각할 시점 안에서만 그 지각이 가능하다. 존재론적으로 이차적인 주체와 그에 대응하는 객체에 제한되고 한계를 가진다. 미세하고 일상적인 실체적 범주화에 천착한 존재론적 근본요소에 대한 애착, 순간을 포착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끈끈하고 밀도 있는 시선으로 본다. 점성 있어 대상이 묻어나올 만한 작가의 시선은 움직임이나 동작을 완성한 이미지와 이전에 상상한 이미지를 화면에서 함께 이끌어 낸다. 이런 복수화(複數化)되고, 집적되고, 밀도 있는 시선은 자본의 시선을 대표한다.

태우는 물질에 따라 변화하는 색
이도는 부단히 자신이 보여줄 것에 대한 고민과 그 과정의 변화를 모색하는 작가이다. 그리고 그 고민의 깊이를 이끌어낼 아이디어와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 2000년을 전후하여 자신과 관계되거나 주변에 있는 사물들을 모아 놓거나 늘어놓은 집적을 통하여 개인적인 역사를 회화의 형태로 서술하였다.
2002년 즈음에 개인적인 서술방식의 집적 위에 또 다른 모색으로 ‘책’이라는 사물을 더했다. 종이책은 근대가 만들어낸 가장 혁명적인 사고의 집적 방식이기도 하다. 책을 쌓아 놓거나 다른 사물들과 관계한 의미변화를 그려서 여러 형태의 긴장감으로 보여 주었다.
책은 내용전달을 위한 것이기도 하고 지적 장식품이기도 하다. 그가 그린 한지로 된 책들, 양장본 책과 종이제본 책은 ‘책거리 그림’처럼 책이 가진 물질적인 회화성에 시대적인 의미와 개인적인 취향과 회고도 함께 담고 있었다. 그 뒤에 전자책이 등장하면서 종이책과의 대립이 생기고 그에 걸맞은 의미 변신을 다시 꾀한다. 종이책은 어떤 기억들이 자신의 세계에 대한 확인과 학습, 그것을 보는 사람이 작가 삶의 한 귀퉁이를 볼 수 있는 귀띔을 듣는 즐거움도 준다. 이후에 몇 가지 실험을 거쳐 보여주는 작업이 현재 작업 유형이다.
일련의 작업 유형 변화는 내면의 모습을 소재에 투사하여 소재에 대한 해석을 마치 타오르는 불꽃과 같이 자신의 에너지를 쏟을 때 그 재료가 가진 물성에 따라 불꽃의 색은 노랗게도 되고 파랗게 나타나기도 한다. 불꽃에서 보이는 색은 고민한 온도이기도 하고, 예술에 대한 열정의 기록이기도 하다.

인디고(Indigo), 그 변화의 신선한 질감

양준호, 미술사 박사

몸매가 경제적 부의 상징으로 나타나, 젊음의 살결과 그 살결을 감싸서 그 풍만함이나 세련미에 터질 만큼 밀착된다. 살결의 다른 이름으로 변한 것들인 청바지, 스트랩 샌들, 그리고 치렛감(accessory)은 유행의 패턴이나 유행한 시간을 넘어설 정도로 바뀐 가치를 보여준다. 밖으로 드러난 아름다움은 얼마나 유지되고 보존될 것인가?

청바지는 미국서부개척시대의 남성미를 가진 실용적인 옷에서 반항적 이미지와 기존 질서에 대한 불신, 저항, 자유로움, 해방 등을 나타내는 중요한 상징물이었고, 유니섹스 모드를 지나 선진문물의 수용이라는 인식변화 틀에서 경제적 신분을 상징하는 패션 브랜드로 기능이 변한다. 청바지는 한때 코카콜라, 햄버거와 함께 새로운 도입된 선진형식의 실용문화의 다른 이름이었고 이제는 그 의미의 중심이 명품으로 진화하는 유형을 작가는 포착한다. 마치 그림이 계속된 자신의 유형을 변화시켰듯이 하나의 옷이 다양한 문화적 메시지를 담고 있고 아마 또 그 메시지의 중심을 계속 이동, 변화해 갈 것이다.

몸매가 패션화되어 여성에게 더 어울리는 진(jean)인 청바지 안에 가려진 여성이 명품들을 소지하고 있다. 브랜드를 소비하려는 욕망으로 파악하고 누구나 그것이 필요할 만한 구조를 만들어내는 자본시장에서 광고의 논리를 회화의 방식으로 창출한다. 젊음을 대표하거나 자유문화의 상징이었던 청바지는 시선으로 소비하고, 소비욕망을 다시 생산한다. 대중화 속에서 이루어진 상위 브랜드 위주로 형성된 소비는 집중과 집약을 잘 표현한다.

보석과 같이 반짝이는 웃음의 순간이 있지만, 그 표정은 지속하기가 어려워 웃음의 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 없는 표정이다. 작가의 작업은 마치 인상파가 도시의 삶의 모습을 재현했듯이 그 당시에는 도시의 젊음과 사교, 웃음 그리고 여유로운 자본의 모습이 흐름을 만들어 젊음의 발산을 보여주는 것과 더불어 다른 이의 욕망을 자기 것으로 만든 징후(徵候)를 뚜렷이 담고 있다. 이제 젊음은 상징적인 필요조건의 의미로만이 아니고 충분조건도 채워져야 한다는 개성 있는 시선도 포함한다. 그의 청바지와 젊음, 그리고 옷의 주름진 속에 숨겨진 성숙한 젊음의 탄력과 소비 욕망을 담는 자본의 시선 구조를 밝혀준다.

이도의 현재 작품은 젊은 한 때를 잡아둘 수 있고 그 순간에 머무르며 그 순간이 기록되면 과거를 계속 보여주듯이 현재의 이미지를 오랫동안 변함없이 검증하듯이 확인하여 젊음을 재생산한다. 한 장면을 촬영하기 위한 옷차림이거나 값비싼 소품이 기호로 작용하여 성숙한 현재를 발산한다. 장폴 고티에(Jean-Paul Gaultier)의 페티시 룩이 보여주는 의상 미학처럼 뚜렷한 목적성을 지닌다. 소품에 집착은 젊음이 아주 짧기도 하지만, 회화적 모습으로 지속 가능하기도 하다. 그 속에 주어진 풍요로움과 행복의 드러남이고 또 다른 단절이면서 아름다움에 대한 표현이 서로 겹치지 않고 독립된 생명을 이루는 대위법처럼 햇볕보다 강렬하게 유혹하는 회화로서 전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