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북의 활용을 통한 기초드로잉 수업의 활성화 방안

1. 목적

이 교과목은 미술대학 1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들은 대부분 미술대학을 진학하기 위해 오랜 동안 재료에 전적으로 의존한 물리적인 드로잉 교육을 받아왔고 따라서 드로잉이 지닌 비판적 시각이 재대로 적용되거나 경험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들이 추후 본격적인 제작 훈련을 수행할 기초적인 시각적 비판의 안목이 필요하다.

이 안은 예술대학 회화과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기초드로잉 교과목을 특정화하고 학생들 스스로 자신들의 생활 속에서 시각예술의 본질적 요소를 발굴하고 그것을 응용하여 자신들의 제작에 적용하는 일련의 과정을 효율적으로 훈련하기 위해서 마련된다.

2. 방법

 1)

위의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우선 수업 첫 시간에 제작자의 생활과 환경이 작품의 제작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는 것에 관한 사례를 제시하고 생활 속에서 목격되는 시각적 환경과 생각들을 자료화하는 작업에서 끊임없는 기록의 성실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기록된 자료를 스튜디오에서 적용하는 자신만의 개별적 방식을 개발하도록 한다. 이는 바로 자료(data)를 정보(information)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2)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일관되게 그리고 반복적이고 끊임없이 진행하기 위한 장치로 드로잉북(drawing book)을 활용하도록 한다. 이 드로잉 북은 자신이 한 학기 동안 사용할 여분의 두께로 정하고 학생이 생활 중에 체험하는 대상, 삶의 모습, 환경, 생각, 기억들을 기록하고 일 정 기간 채록된 기록물들을 학생 스스로 검토하고 자신의 본격적인 작품 제작에 활용하게 한다.

 3)

드로잉북에 적용 재료로 연필과 같은 전통적이고 그리고 학생들이 대학 입시를 위해 한 동안 자신들의 손에 익숙해 있던 재료를 제한하고 대신에 펜, 붓, 사진, 실, 복사물, 상표, 인쇄물을 활용할 것을 적극 권한다.
 

 4)

이들 방법은 페인팅(painting), 그래픽(graphic)과 같은 그림의 여타 영역에 비교되는 드로잉만의 직접성과 물질성을 실생활에 적용하고 또한 실생활에서 유추해내는 경로를 갖는다. 이는 일종의 드로잉 일기라고 할 수 있다.

3. 기대 효과

생활에서 목격되는 환경과 생각들에 대한 기록을 담는 드로잉북의 제작을 통한 드로잉의 본질적 접근은 ①신체적이고 물질적인 것으로만 받아드려진 학생들의 입시기간동안의 타성을 극복하게 하고 ②환경과 생활과 같은 현실로부터 그리고 생각과 회고와 같은 관념으로부터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시각요소의 기초가 되는 드로잉으로의 자료를 뽑아내는 능력의 훈련이 실증적으로 되게 하고 ③이후 그렇게 확보된 자료를 토대로 학생이 제작하고자 하는 미술작품으로 적용하는 시각적 정보화를 경험하게 한다. 이는 바로 ④삶을 통한 시각적 통찰을 가능케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