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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신세대 미술가: 구스먼 헤리아디, 토미 윈드라


학예기획실   /   에빈스갤러리   /   2008. 3.20.

 

두 명의 인도네시아 신세대 화가

구스먼 헤리아디, 토미 윈드라


 케빈 라하르디오(Kevin Rahardjo), 에빈스 갤러리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에서 가장 큰 민족국가로 13,000여 개의 크고 작은 다양한 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억5천만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크고 다양한 나라로 300여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민족은 고유의 역사, 언어, 풍습, 의식, 종교, 미술, 음악, 연극, 공연예술, 의상, 그리고 철학 등을 가지고 있다.

Gusmen, Sleep(2), 2007, 100x120

이로 인해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국가가 되었다. 이러한 다양성은 오랜 고립의 결과이며 각각의 지역은 독립적인 왕국 하에 있었으며 이 왕국의 풍습과 문화는 특정 민족집단에게 전승되었다. 이 결과 각각의 민족집단은 독립적으로 발전해왔다.


구스먼 헤리아디와 토미 윈드라는 서 수마트라 지역에 거주하는 미낭카바우족 출신이다. 구스만은 파리아만, 윈드라는 부깃팅기 출신이다. 미낭카바우족은 독특한 모계제도로 알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음식문화 (cuisine)로 유명하다. 수마트라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전역, 그리고 세계 여러 나라의 미낭 (파당)식당에서 이들의 음식을 접할 수 있다.


이는 미낭족에 의한 란타우 문화 (rantau culture)의 수용과 관련이 있다. 란타우 문화란 성인이 되면 (일시적으로) 섬을 떠나 다른 세계를 경험하고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배우도록 하는 관습이다. 이런 의미에서 미낭족은 본질적으로 타지역 거주를 선호한다. 이들은 란타우를 성숙의 한 과정으로 이해하며 스스로가 보다 현명하고 강한 인간이 되기 위해 자신을 단련하는 수단으로 이용한다. 두 작가들이 서 수마트라가 아닌 자바의 족자카르타에 거주한다는 사실은 이러한 란타우의 관습을 잘 보여준다. 출신 섬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의 삶은 신산하며 타지의 풍물 (things)은 고향의 것과 다른 것일 수 있다. 그러므로 미낭족 부모들은 란타우와 같은 풍습을 통해 새로운 땅에서 보다 나은 삶을 준비할 수 있도록 자신들의 자녀들에게 규칙적인 가르침을 부여한다.

Tommy Wondra, 2007, Mencari Jawaban(1), 140x160


결혼식, 각종 축제, 가족모임 등에서 일종의 (재미를 위한) ”입담 겨루기”(verbal battle)로서 우스개소리가 이용된다. 상대방의 우스개소리(proverbs)에 적절히 대응하고 “겨루기”에서 이기기 위해 사람들은 충분한 경험과 지식, 그리고 단어를 재빨리 대체해서 응대할 수 있는 신속성이 필요하다. 이러한 연유로 인도네시아의 존경받는 지식인들 중에 미낭족 출신이 많은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풍습에 기인해 미낭족들은 문학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고있다.


미낭족의 전통 속에서, 부모들이 자식에게 주는 가르침이나 교훈은 특히 나이 든 세대에 있어서 대개의 경우 평이하거나 통상적이며 직설적인 (blatant) 방식으로 주어지지 않는다. 대신, 가르침은 종종 격언이나 몇 마디 단어로 깊은 의미를 표현할 수 있는 시적인 지혜의 언어(poetic words of wisdom)로 표명된다. 이러한 격언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 이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야 하며, 마찬가지로 여러 사람들에 의해 다양한 의미로 해석되어 전달되기도 한다. 이러한 전통이나 관습은 자연스럽게 그들을 언어에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이끌며, 본성 상 단순하며 철학적인 사물에 익숙해지도록 돕는다. 이러한 연유로 구스먼과 윈드라의 작품들이 미니멀한 시각적 언어를 이용해 깊은 의미와 철학적 내용을 반영할 수 있는 이유일지 모른다.

Gusmen, Jawaban, 2007, 100x120


이러한 관점에서 그들이 작품을 생산하는 방식에 주목해야 한다. 현대적 관점에서 기존의 예술가들은 작품을 “일관성”의 바탕 위에서 창조한다. 즉 그들은 자신들이 추구하는 예술적 궤적을 드러내보이는 수단으로 특정한 양식, 주제, 혹은 대상에 집착한다. 그러나 이는 구스먼과 윈드라의 경우 해당되지 않는다. 그들의 양식적, 기법적 접근은 시종일관 유동적이다. 창조적이며 상상력 풍부한 예술가들로서 이들은 자신들의 다양한 관심을 추구하고 이러한 탐색을 유지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것임을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양식이나 주제, 혹은 기법적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작품은 “정서”나 지속적인 “분위기” 를 표현한다.


구스먼 헤리아디는 현재 자신의 꿈, 철학적 관점, 그리고 문화생활에 대한 자신의 반응이라는 세 가지 주요한 개념을 다루는 다수의 작업을 진행 중이다. “꿈”이라는 개념을 다루는 범주에 속하는 작품들은 그가 유토피아적이라 생각하는 상태에 대한 표현이자 기대이며 유토피아를 향한 자신의 꿈을 다루고 있다. 예를 들어 “잠 #2”(Sleep #2)라는 작품은 정신없이 바쁜 일상을 벗어나 아침 일찍 일어날 필요없이 하루동안 깊은 잠을 자고 싶은 자신의 소망을 표현하고 있다.


자신의 “철학적 견해”를 다루는 작품들은 삶의 과정 중 조우하는 다양한 인생경험에 의해 벼리어진 삶에 대한 철학적 관점을 표현하고 있다. “탕궁 자왑 #2”(Tanggung Jawab #2)라는 제목의 작품에서 그는 모든 인간들은 삶이 아무리 무겁고 버티기 힘든 것이라 할지라도 짊어져야 할 삶의 책임이 있음을 표현하고 있다.

Tommy Wondra, Mencari Jawaban(2), 2008, 140x160

한편 “문화생활에 대한 자신의 반응”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작품들은 그가 경험한 미낭카바우족과 자바족 사이의 갈등이 빚어낸 사람들의 일상적인 행위에 바탕해 사회생활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표명하고 있다.


한편 윈드라는 자신이 느끼는 내적인 감정을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는 캔바스 위에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하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진실한 시각적 언어로 거침없이 토로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그의 양식, 주제, 그리고 기법은 유동적이며 쾌활한 탐색을 보여준다. 작가 자신은 인식하고 있진 않지만 이러한 즐거운 작업방식은 그의 예술의 창조와 궤적의 추구에 본질적인 자산으로 작용한다.


바위와 로프는 전시된 작품에서 빈번하게 등장하는 소재이자 주제이며 미적인 찬사이다. 그는 하나의 대상이 자신의 감정을 고양시킬 수 있음을 직관적으로 느끼며 이를 작품에 개입시키고 이러한 방식으로 배열한다. 토미 윈드라의 작품들은 작업 시 자신의 정서상태를 종종 작품에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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