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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성의 도시 풍경 : 국대호의 최근 회화


편집취재팀   /   2007.9. 1.
 

혼성의 도시 풍경

                     국대호의 최근 회화

 

 


강태성 예술학, 국민대학교 교수


국대호는 새롭고 다양한 도시의 모습을 그려낸다. 작가는 프랑스 유학시기부터 귀국 후 처음 몇 년은 (1996년에서 2001년에 이르는 시기에는) 여러 색면을 병렬적으로 위치시키는 색채 추상을 그려왔다. 그 시기의 작품은 하나의 캔버스 위에 한 색으로 제시되어, 평평한 모더니스트적 ‘사각’의 개념이 강조되어 보였다.

Broadway, 2007, oil on canvas, 130x130

그러나 2003년에 이르러 그의 작품은 변화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는 색과 색 사이의 섬세한 ‘사이의 색’을 제시함으로써, 과거의 평면적인 단일한 색면이기보다는 색의 ‘뉘앙스’를 보여준다.


변화가 있는 색을 하나의 색으로 고정함으로써, 구체적으로 한정된 ‘단어’와 같은 불변의 색보다는 ‘변화하는 색상과 명도’를 보여주는 변화의 색 단계로, 이러한 ‘사이의 다양성’은, 예를 들어, 빨강과 파랑 사이의 면들을 만들어낸다. ‘뉘앙스’는 다양한 단계와 정도를 갖는 것으로서, ‘단일한 유일성’과 ‘통일성’을 지양하며, 변수(x)처럼 다양한 변화를 갖는 존재의 위상을 갖는다.


이러한 ‘변수’의 색면들은 더욱 발전하여, 이번 개인전에서 제시되는 일련의 작품 ‘New York’연작에서 구상과 비구상 사이의 중간의 형태를 그려낸다. 예를 들면, 작품 은 뉴욕의 ‘times square’를 보여주는데, 형태들은 매우 희미하게 제시된다.  이러한 희미한 형태는 분명한 형태와는 다르게 대상의 외곽을 열어 놓고, 일반적인 대상의 의미를 부정하거나 회의하게 한다.

32nd St.-1, 2007, oil on canvas, 35x85


사실 그의 작품은 몇몇 작가들과 유사성이 있다. 우선, 그의 작품을 고진한의 ‘근시안적 풍경’과 비교할 수 있다.  국대호의 이미지는 과거의 ‘변수’처럼 제시되는 뉘앙스의 색상에서 발전되어 온 형상을 보여주는 열린 색면으로 ‘세계’를 덜 구상적‐비구상적이게 하는 형상이다. 고진한은 그리는 대상보다, 앞선 공간에 초점을 잡아, 대상을 희미하게 그리는데 반해, 국대호는 카메라의 ‘초점’이 잡히지 않는 현상에 주의하여 작품을 시작한다.

이것은 ‘보케(Bokeh) 현상’으로, 특히, 야경의 조명이 망점처럼 퍼져 보이는 효과에서 찾을 수 있다. 이러한 기계화된 시각을 통해서 세계를 보여주면서도, 또한 다른 시각의 새로운 변수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보케 현상은 작가가 말하듯이 본인의 주관적인 시각과도 연관되면서도, 대상의 사실성 정도를 감소시킨다. 이것은 곧, 대상이 갖는 현실성의 정도를 빼어내며, 부분적인 추상성을 가미하는 것이다.

Time Square-01, 2007, oil on canvas, 160x160

이렇게 그는 형상적인 작품을 하면서도 동시에 ‘추상적’인 시각을 만들며, 캔버스 안에 제시되는 이러한 대상의 형태를 시각적인 얼룩으로 보이게끔 한다.


그의 시도는 새로운 대상의 모습 속에 중간 인식의 길들을 연다. 세계에 대하여 인식한다는 것과 비 인식의 중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윤종구가 보여주는 ‘희미한 형태’와 차이를 갖는다. 윤종구는 사진기를 통해 대상을 볼 때, 나타난, 모호함이나 경계를 이용하거나, 슬라이드 필름을 미세한 바람에 흔들리게 하여 그 움직임까지 투사하여, 형상을 분명하지 않은 형태로 제시한다. 이러한 시각은 대상에 초점을 잡는 것이 아니라 대상 너머에 초점을 두거나 ‘주체와 대상 사이 중간의 빈 공간’에 초점을 두어, 우리가 실제공간이나 평상시, 인식하지 못했던 주인 없는 공간, 사이의 빈 공간을 쳐다보게 한다. 윤종구는 ‘보통 때는 잘 안 보이는 공간’을 그리며, 지각은 대상 없는 지각과 대상 있는 지각 사이의 문제를 보려는 것이나, 국대호의 작품에서는 ‘도시’의 이미지가 주된 의미와 역할을 갖는다.


여기서 두 가지의 의미가 제시되는데, 하나는 도시의 희미한 실체를 통해 현대 도시의 새로운 풍경을 만든다는 특징이다. 국대호에게서 새로운 풍경으로서의 도시의 의미는 과거의 풍경으로서의 ‘자연’과는 매우 다른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경제적인 의미를 갖는다. 이때 제시되는 도시의 의미는 근대에 들어오면서, 새로운 위상과 역할, 의미를 갖는 ‘도시’이다.

Chelsea-03, 2007, oil on canvas, 112x162

도시는 ‘거대한 도시, 여러 도시들이 연결되는 현상으로서, 산업 도시와 주택지가 혼합되는 것’(Francoise Choay)으로 산업화라는 의미가 함께한다. 여기서 도시의 의미에 인간을 위한 유토피아를 제공할 수 있다는 매우 근대적인 인간관이 있는 인간중심적, 기계적, 모던니스트적 의미가 포함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작가는 도시를 찬양하는 긍정적인 시각을 찾을 수 있다. 그래서, ‘계획없는 도시구조’(그로피우스가 뉴욕을 보고 한 이야기)까지도 사람들이 이룩한 문명 결과로 생각하며 작가는 애정을 갖고 본다. 이 문명은 정신과 산업 등이 섞여 있는 것이며, 이것은 오히려 박물관화된 자연 밖에 현대 인간의 삶이 녹아있는 것이다. 여기서 작가는 그 정황의 의미, 도시적인 의미들, 그 속에 있는 삶과 경제, 기계문화, 도시의 구성과 역할 등의 의미들을 조심스럽게 반성하고 현대문명의 풍경화의 의미를 제시한다.

Chelsea-04, 2007, oil on canvas, 130x130


또한 그가 갖는 이러한 장소의 의미는 ‘여행지’라는 중요성을 갖는다. 여행지는 ‘움직’이고 변화하는 곳이다.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움직이고 변화한다. 이러한 장소는 시각이라는 단어의 의미, 구체적인 대상을 보여주는 의미를 반성하게 한다. 즉 작가가 제시하는 것은 ‘보여줌’, ‘나타냄’을 뜻하면서도, 작가의 꿈이나 생각(visum)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양면의 모습을 이 visum의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조명 속에서 색점이 제시되는 것은 그러한 측면에서, 대상을 이해하려는 과정과 다르게 보려는 과정을 섞어놓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추상에서부터 시작된 그의 화력은 새로운 형상예술을 모색하는 노력으로 새 이미지를 찾아내고 있고, 그러한 점에서 앞으로 변화하는 화단의 새로운 ‘논의’를 이끌어 낼 것으로 믿는다.



 

국대호 (鞠大鎬, Dae-Ho Guk)

The artist


1992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BFA)

1995   파리 국립 미술학교 회화과 졸업 (MFA)

1998   파리 8대학교 대학원 조형예술학과 졸업 (MFA)


개인전

2007   "New York" 빛갤러리, 서울

2006   Retrospective(1996-2006),금호미술관, 서울

          인천공항 아시아나 라운지, 인천

          갤러리 & 데코레이션 차이, 서울

2005   갤러리 미맥, 서울

2005   스페이스 HAAM, 서울

2003   백해영갤러리, 서울

2002   조선화랑, 서울

2001   갤러리 신라, 대구

2000   갤러리 서화, 서울

1999   금산 갤러리, 프랑스 문화원, 서울

1998   비트리 시립갤러리, 프랑스

1997   UN JOUR, UN PEINTRE, Espace Eiffel-Branly, 파리

1996   Galerie Galarté 파리

          Galerie Jacques Barrée, 파리

          Galerie Etienne de Causans, 파리

1995   갤러리 이콘, 서울


수 상 및 기타

1997   살롱 드 비트리 대상(프랑스)

          (1998년 살롱 드 비트리 심사위원 역임)

1999   파리 Croix St-Simon병원 벽화설치

1996   파리 갤러리협회 주관, 파리 국립미술학교 후원

          올해의 신인작가 선정(개인전 지원)

1998   프랑스 청년작가협회 주관 올해의 8대작가 선정

1995   L'Art et la Pomme 공모전 우수상(프랑스)


작품소장  Croix St-Simon 병원, 파리

           비트리 시립미술관, 프랑스

           (주)페리에 쥬에, 프랑스

           서울대학교 호암생활관

           외교통상부

           메리어트 여의도 파크센터


현재    상명대학교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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