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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미술 현장의 동향과 평가 / 미술 감상 안내   
시간을 매체화하는 이영훈의 최근 디지털 버전들


편집실   /   2003. 9.

 

이희영, 미술평론

시간에 대한 이영훈의 새로운 시도는 지난 달 비주얼갤러리고도에 전시된 그의 디지털 버전들을 그의 이전 작품들로부터 구별되게 한다. 이 전시회는 이영훈에 의해 고안된 두 가지 버전으로 구성되었다. 그 중 하나인 <보행>버전은 실시간으로 촬영된 이미지들이 뒤틀리고 왜곡되게 편집되어 예상치 못한 엉뚱한 속도로 화랑공간에 투사된다.
   이영훈, <순환>, 2003, 영상, 12분, 설치
그런가하면 <순환>버전은 미술가의 일상에서 친숙한 대상들로 전사된 필름들이 각각 나뉘어 담긴 투명한 컵 속의 물에 떤 채 이미지들 간의 변형이 쉼 없이 비약하고 반복되는 모니터를 둘러싸고 있는 포맷을 취한다. 이 두 버전은 현실에서 기록되어 미술가의 데스크탑에서 가공된 결과들이다. 그 결과물은 이내 관람자에 다시 전해진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줄곧 데이터가 정보로, 그리고 그 정보가 다시 지식으로 가공되는 컨텐츠 생산의 경로와 흡사한 공정을 갖는다. 여기서 나는 이영훈의 매체 표면에 공공연히 나타나는 이미지의 급격한 왜곡이나 엉뚱한 변형이 디지털의 맥락에서 정당화되는 것을 목격한다.

이영훈의 출발이 회화였던 점을 염두에 둔다면 시간에 대한 그의 적극적 해석들은 다소 당황스러운 것으로 비칠 것이다.

이영훈은 미국에서 돌아온 이래 관람자가 제작물의 정면에서 판독하게 하는 회화적 세팅을 완전히 버린 적이 없었다. 화랑 공간에 곧게 선 관람자가 매체의 한 쪽 면을 진지하게 주목하게 하는 방식은 바로 회화의 양보할 수 없는 공간적 특성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시기 이영훈의 작품을 면밀히 보면 시각적으로 다소 애매한 엷은 막이 매체의 표면에 간헐적으로 채용되어 왔음을 확인 할 수 있다. 필름 막과 같은 반투명한 종이를 관람자와 표면 사이에 두었던 것이다. 이것은 곧 이영훈 매체의 공간적 특성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보이기까지 할 것이다.


이영훈의 두 가지 디지털 버전은 그간의 애매함을 한 층 더 극단적으로 몰고 간 결과물이다.

그것은 곧 회화의 자기 정의에 대한 이영훈의 비판과 통찰로서 결국 현대회화가 그 동안 꺼려해 온 시간을 본격적으로 회화의 중요한 방식으로 인식할 것을 요청한다. 이로서 시간에 대한 고전적 정의 앞에 회화가 외면해 온 것을 디지털의 가공방식으로 복구할 가능성이 확대된다. 회화의 정면성과 시간의 유연성, 이 둘의 선택 국면에서 이영훈의 디지털 제작물은 어느 하나만을 취하여 매체의 독립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 둘을 한꺼번에 한 곳에서 종합할 수 있는 장치로서 디지털의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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